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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하남시장 욕보이는 공보팀장 2016-03-02 13:25






◀이정성 기자






【에코저널=하남】하남시 공보팀장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전형적인 ‘복지부동(伏地不動)’ 공무원의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단체장인 이교범 하남시장을 크게 욕보이고 있다.

최근 에코저널은 정부 정보공개 포털을 통해 하남시 공보감사담당관실 공보팀을 상대로 몇 가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공보팀은 무성의를 넘어 청구기관(기자)을 조롱하는 느낌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일례로 ‘잡지, 연감 등 최근 5년 동안 언론사 발행 간행물 구입 내역’ 요구에 하남시 공보팀은 달랑 A4용지 한 장으로 만든 자료를 제출했다. 에코저널이 이의신청을 제기한 뒤 하남시 공보팀이 다시 제출한 자료는 A4용지 99장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또한 하남시 공보팀은 ‘최근 5년 동안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자료 요구도 처음에는 A4용지 12장 분량을 제출했다. 이의제기를 받은 뒤에서야 300장 분량으로 늘려 다시 제출했다.

‘최근 5년간 공보감사담당관실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남시 공보팀은 1차로 A4용지 11장 분량을 제출했으나, 이의제기 이후엔 339장으로 대폭 늘려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하남시 이모 공보팀장의 발언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 팀장은 이메일로 자료를 요구한 기자에게 “스캔작업을 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니 문서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팀장은 이메일 자료 요청에 대해 “비용이 많이 청구될 것”이라는 걱정까지 해주기도 했다.

이 팀장의 발언을 듣다보면 전형적인 ‘편의주의식’의 사고를 가진 공무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요구자료에 대해 문서 스캔작업이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를 내세워 제출방식을 바꿔달라는 뻔뻔스러움에 어이가 없었다. 또 몇 푼 안되는 비용 발생을 내세우는 모습은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이 팀장의 섣부른 행동과 결정이 팀에 속한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물론 시정을 책임지는 이교범 하남시장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공보팀장은 시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중요한 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공보팀 직원들은 팀장 의견을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없다. 이 팀장이 안하무인(眼下無人)식 오만한 태도가 반영된 그릇된 결정은 팀원들을 부실자료 제출의 묵시적 동조자로 만들기도 한다. 결국 팀원들은 추가자료 제출 준비로 인한 고생을 감내해야 한다.

정부가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공유하는 패러다임인 ‘정부 3.0’의 실천을 강조하고, 하남시장도 이를 적극 실천한다고 믿는다. 이 팀장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뒤 이의제기를 한 뒤에서야 마지못해 자료를 내주는 하남시 공무원도 극히 드물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남시가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든다’는 지적을 피하려면 최소한 팀장급 이상 인력은 정부 3.0의 개념정리부터 다시 교육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출을 미루거나, 축소하는 꼼수를 부리는 직원에게는 패널티를 적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언론매체가 많아지고, 기자들의 수도 늘면서 대우 받으려고 하는 기자들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자존심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자에게 ‘갑질’을 하는 공무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기자들 사이엔 불문율(不文律)이 한 가지 있다. 중앙부처 공보관실과 지자체 공보팀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보 파트 직원들의 작은 실수는 탓하지 않기도 한다.

공보팀장이 기자에게 유치한 ‘갑질’을 행사한다면 이는 가족에게 총을 겨누는 행위와 다름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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