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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노란물고기'<기자수첩> 2005-06-13 15:48



이정성 기자


'노란물고기'(www.yellowfish.or.kr) 웹사이트가 내일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웹사이트 이름을 연상하고 언뜻 들으면 자연생태분야의 한 사이트라고 이해하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

환경부가 전체 수질오염 부하량의 22∼37%를 차지하는 '비점오염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홍보사이트다.

13일 오전 11시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정례브리핑에서 박선숙 차관은 "수질오염의 근본원인중의 하나인 '비점오염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노란물고기'(www.yellowfish.or.kr) 사이트 개통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 '비점오염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기자를 비롯해 '노란물고기'라는 용어 사용의 적정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기자들조차 '비점오염원'에 대한 용어의 정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란물고기'라는 사이트를 접목시켜 이를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는 발상에 의문을 제기한 것. 자칫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해외출장중인 수질정책과장을 대신해 브리핑에 참석한 최 모사무관은 " '노란물고기'라는 용어는 캐나다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방송사 기상캐스터를 홍보사절로 위촉하는 한편 내달부터 서울지역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노란물고기 그리기' 등의 행사를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점오염원을 저감시키려면 우선적으로 팔당상수원 인근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필요하지 않는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의 경우, 하수관거 보급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보급율이 저조한 지역 특히, 상수원 연접지역의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 대책이 시급한데 우선순위가 바뀐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담당 사무관이 즉시 답을 못하자 사회를 맡은 정책홍보담당관이 "나중에 계획이 있을 것 아니냐"고 거들기도 했다.

'노란물고기 캠페인'(Yellow Fish Campaign)은 캐나다, 호주,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점오염 교육·홍보캠페인이다.

근간에 벤치마킹이 유행하면서 너도나도 우수사례 기관이나 선진국 등을 방문, 다양한 우수 사례를 습득, 반영하는 분위기다.

비점오염원의 경우, 환경분야에 관심이 많은 일부 또는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비점오염원'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개념을 이해시킨 뒤 '노란물고기'든 '파란물고기'든 홍보사이트를 만들어야 했다고 본다.

몇몇 환경부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란색이 '보호색'을 의미하므로 '노란물고기'로 명칭을 정해 사이트를 운영하자"는 발상도 문제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가량에게 공급되는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저감 홍보를 뒤로하는 정책은 더욱 큰 문제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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