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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당신도 여주 E-마트 단골입니까? 2008-01-24 13:06

설은 다가와도 지역상점가는 여전히 한산하다. 郡이 나서 '우리 고장 상품 팔아주기'에 나서고 있지만 그 또한 신통치 않다. 명절 때마다 해온 사업이지만, 품질도 그저 그렇고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다는 불만의 목소리만 쌓여가는 형국이다. 반면에 개장 한 달 즈음인 여주 이마트는 목하 성업 중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단골손님의 상당수가 양평군민이다. 매장에서 아는 사람끼리 서로 마주치면 낯 뜨겁기는 해도 편의성이나 가격을 따지면 발을 끊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시장경기는 지역경제의 중심이다. 양평 상권의 무기력은 곧 지역경제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지역 상인들의 하나같은 푸념 '걷어치우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 골백번'의 원인은 열 손가락이 모자라겠지만, 소비계층의 지역상권 이탈이 그중 으뜸일 듯싶다. 구리, 원주, 여주이천 등으로 분산되는 지역민의 구매형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주변도시의 도시화가 양평보다 앞서 진행되면서 상권 또한 그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는 데, 유독 양평의 상권은 이렇다 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 한다', 우리 속담이 죄다 그렇듯 새겨볼수록 뜻이 깊다. 축구선수가 공 잘못 차는 핑계를 코치 탓, 운동장 탓으로 돌릴 수 있겠으며, 학생이 공부 못하는 핑계를 교사 탓, 교육환경 탓으로 돌릴 수 있겠으나, 당사자 본인의 책임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 이치는 지역상권도 예외일 수 없다. 규제를 탓하고, 군청을 탓하고, 의리 없는 이웃을 탓해본들 내 업체의 힘겨움에서 내 탓의 몫이 덜어지지는 않을 뿐더러 뾰족한 수가 나올 리도 없다.

지역상권의 발전을 위해 맨 먼저 나서야 할 사람들은 당연히 지역 상인들이다.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의 '하도 불친절해서 가게 가기가 겁난다'는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자고나면 한 동씩 세워져 있는 아파트촌의 구매력을 지역상권으로 유입하는 묘안을 짜내야 할 것이며, 전철개통에 대처하는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생각 있는 양평군민 모두는 작금의 지역 상권을 내 일처럼 걱정하고 있다. 지역상권의 희로애락은 곧 모든 양평군민 가계경제의 희로애락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지역상인 스스로 좀 더 친절해지고, 좀 더 바지런해지고, 좀 더 힘을 모은다면 수많은 지지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 연간 예산 3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양평군의 힘을 지역상권 번성에 기울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양평의 시민단체가 하나로 모여 '양평발전연대'를 발족하고 지지부진한 규제개혁에 앞장서고 있으며, 군수와 국회의원이 지역발전 정책마련과 추진에 당적을 떠나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큰 기대를 걸 게 되는 희망의 원천은 '분열에서 통합'으로 가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흐름에 있다. 지역상권 발전의 핵심 역시 뜻을 모으고 힘을 모으는 데에 있다. 양평보다 못하면 못했지 낫다할 게 한 점 없던 타 지역의 재래시장이 다시 손님으로 넘쳐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으며, 그러한 성공의 주축은 언제나 관청이나 경제전문인이 아닌 해당 시장상인들의 일치된 자구노력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양평상인들에게 딴죽 거는 듯싶어 마음이 무겁지만, 애정이 없으면 비판도 없다는 통설을 떠올려주기 바랄 뿐이다.

존경하는 독자제위께 삼가 청하건대, 올 설 차례상에 올릴 물품은 양평의 논밭에서 키운 것이나 양평의 상점에서 구입한 것으로만 채워주십시오.

<기사제휴 YPN 안병욱 기자 hyung02@empal.com>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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