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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를 뒤덮는 불청객 황사 2006-04-18 23:15
최근 봄철만 되면 어김없이 한반도를 찾는 '불청객 황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농축산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사 발원지는 중국 고비타클라마칸 사막, 내몽고 사막지대, 황하 중류 황토고원, 만주 등이다. 황사는 이 발원지들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생기는 강한 바람에 의해 형성되고 상층으로 빨려 올라가 공중을 떠돌거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을 거쳐 태평양까지 이동한다.

황사는 최근 3∼4월에 집중되고 5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황사가 한 번 발생하면 100만톤에 달하는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이중 4만6천∼8만6천톤 정도가 한반도에 쌓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규소나 철 성분과 함께 알루미늄,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까지 섞여 있다.

토요일인 지난 4월 8일,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한반도 전역을 습격했다. 이로 인해 주말 나들이를 계획했던 많은 시민들이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외출했던 사람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발생한 황사에는 시간당 미세먼지 최고농도가 서울 관악산 1,171㎍/㎥를 비롯해 1,500㎍/㎥를 넘는 곳이 많았다. 강원도 대관령은 1,237㎍/㎥에 달했다. 또 자욱한 흙먼지 속에 시정거리는 평소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황사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눈과 코, 목, 피부 등에 알레르기성 질환 등을 일으키거나 진흙 성분이 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호흡기 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노인과 어린이들에게는 큰 해를 초래한다.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 적인 사람도 호흡 곤란과 목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황사로 인해 사람들은 호흡기질환과 안질환, 피부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황사는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을 방해하고 항공기 엔진이나 반도체 등 정밀 제품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넘기기엔 치러야 할 손실이 너무 많아지면서 황사는 ‘재난’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휩쓸고 간 뒤 소방방재청은 황사 예방과 대응을 위해 내년부터 황사를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은 태풍이나 호우 등 재해를 예방하고 재해 발생시 예방·대응 시스템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사막화방지기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사막 또는 사막화 지역은 전체 국토의 29%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북서부와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조림사업을 펼쳐왔지만 소수 민족이 많이 사는 동북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무차별적인 벌목과 방목, 개간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황사 방지를 위한 사업으로 단순히 나무를 심고 숲을 살리는 데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낙후된 동아시아지역 주민들의 에너지원의 확보를 돕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 생존의 기본조건인 난방과 취사를 위해 벌목을 하는 일을 나무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무심기와 에너지 보급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이와 함께 황사의 정확한 성분을 규명하는 일이 시급하다. 현재 황사의 성분에 대한 조사에서도 우라늄 성분은 검출됐으나 수은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실태파악이 어렵다.

정부는 황사에 포함된 각종 오염물질의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황사 방지를 위해 동북아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제협력과 대기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정확한 예보체제를 갖춰 국민들이 갖는 황사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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