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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금두꺼비가 왜구 섬멸한 ‘섬진강’ 2023-05-20 08:07
섬진강 530리를 걷다(1)

【에코저널=서울】섬진강(蟾津江)은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를 이루는 팔공산(八公山, 1151m) 북쪽 기슭인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상추막이골 데미샘에서 발원한다. 임실군, 순창군, 남원시, 전남 곡성군을 거쳐 지리산 서쪽의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을 휘돌아 전남 광양시의 망덕포구로 약 530리(212.3㎞)를 흘러 남해로 들어간다.

▲섬진강 설명.

섬진강은 다른 큰 강과 달리 계곡사이를 흐르는 부분이 많아 경사가 급하고 전답(田畓) 등 평야지대가 비교적 적다.

이 강의 이름은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기문화’, ‘두치강’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어왔다. 고려 우왕 때 왜구가 이 강을 통해 지금 광양의 섬거라는 곳에 쳐들어오자 ‘수만 마리의 금두꺼비가 울어대 왜구를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어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달빛을 ‘섬광(蟾光)’이라고 하듯이 ‘달의 강’이란 뜻이 담겨 있다는 주장도 있다.

▲데미샘.

데미샘 가는 길은 하얀 눈이 물기를 머금고 무겁게 깔려 있다. 올라가는 길은 잘 정비돼 있지만 쌓인 눈에는 맥을 못 춘다. 아이젠을 착용했어도 몇 번인가 뒤로 미끄러진다. 천상데미(1080m) 가는 중간지점에서 데미샘은 맑은 물을 뿜어낸다. ‘데미’는 샘 주변이 돌더미(돌무더기)로 되어있어 이곳 방언에 ‘더미’를 ‘데미’로 부르다가 ‘데미샘’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강의 발원지에서 항상 느끼는 감회는 “그곳에 서있노라면 모든 세상의 욕심은 사라지고 숙연해 진다. 어떤 미움도, 내 마음의 오욕의 찌꺼기도 다 끄집어내어 깨끗하게 씻어 준다. 태초의 속삭임이 기쁜 눈물이 되어 가슴으로 스며든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마저 잠든 영혼을 일깨운다. 우리민족이 살아온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살아 움직인다.”<정유순의 ‘보석보다 귀한 물’ 중에서>

데미샘 입구에 있는 정자 팔선정(八仙亭)에서 섬진강 답사에 참여하는 모든 도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告祀)를 정성들여 지낸다. 고사 상에 올라 웃고 있는 돼지머리처럼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활짝 열린다. 미끄러운 눈길 위에 맑고 고운 물소리를 들으며 벡운면으로 오는 길목 원백암마을에는 주인이 없어 허물어지는 빈집이 애처롭다. 백운면 임신마을로 내려 와 장수군 천천면으로 가는 고갯길은 늘씬한 여인네의 허리춤이다.

▲섶다리.

좁은 하천 양안에는 통나무 두 개를 걸쳐 만든 섶다리가 반긴다. 산세가 높아 구름도 쉬어 간다는 백운면에는 무형문화재 제20호인 우리나라 전통 매사냥 보존회인 응방(鷹坊)이 있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장 간판을 한글로 만들어 걸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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