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7년 05월 25일  목요일
   즐겨찾기 추가
   
  
 
 
 
 
 
 
 
 
 
 
 
기사검색
  

  관련기사 : <환경기자회 인터뷰>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
관련기사 : <환경기자회 인터뷰>오종극 한강유역환경청장
관련기사 : <인터뷰>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김진석 이사장
<인터뷰>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광국 원장 2015-03-19 20:50
"알파벳 'D' 다음엔 'E', 이제는 환경(environment)이다"


【에코저널=세종】"이제부터 저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을 가능한 KEI로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광국 원장(56)은 19일 세종특별자치시 나라키움 국책연구단지 B(과학·인프라)동 11층 KEI 원장실에서 환경기자회(회장 신미령) 소속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한글을 무시해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대에는 KDI(한국개발연구원)와 같이 쉽게 불리고, 간략한 영문 이니셜 KEI(Korea Environment Institute)를 적극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면서 "이제는 환경이다. 알파벳 'D'(development 개발) 다음엔 'E'(environment 환경)다. 앞으로 KEI를 브랜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박광국 원장은 인터뷰 시작에 앞서 중앙아시아 '아랄 해'(Aral Sea) 소멸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박 원장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테라 위성으로 촬영해 공개한 소금사막으로 변해버린 아랄해의 모습을 보여줬다(사진). 그는 과거 아랄해와 비교하면서 "자연환경 파괴가 서서히 진행된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자연은 임계점(臨界點 critical point)에 이르면 순식간에 파괴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위치한 염호(鹽湖)인 아랄해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다. 당시 면적은 남한 면적의 70%인 6만8천㎢에 길이 430km, 너비는 290km에 이르렀다. 최고수심도 69m였지만,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현재는 90% 이상이 소금사막으로 변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불광동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세종시로 이전한 KEI의 변화와 관련, 박광국 원장은 "일부 능력있는 직원들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청사이전 후 인력유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들이 대학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을 경우엔 학·연 공조를 통한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KEI 출신 OB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한편 우수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의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의 복지와 예산,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4대강 사업 등의 사례를 보면 국책연구기관이 정부 연구과제를 객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가 의문'이라는 질문에 대해 박 원장은 "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통해 의사들이 윤리 실천을 다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자들에게도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면서 "KEI가 용역발주처인 환경부 등으로부터 객관성을 담보하는 방법은 '윤리경영'과 전문성 확보가 선결문제"라고 말했다. 4대강이 유발한 환경영향평가 불신 등 문제에 대해서는 사후평가 시기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소에 대해서도 반대가 훨씬 많았지만, 현재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처럼 중장기 영향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는 것.

지난해 9월 26일 취임한 박 원장은 '윤리력(power of ethics)' 강화를 위해 사내 관련 CoP(Community of Practice) 활동을 직접 지도하는 한편 직원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한 윤리력 제고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국제탄소모델링워크숍 등 연구자들의 전문가 워크숍을 자주 마련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직원들에게 개발업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철저하고 완벽한 환경영향평가서 검토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박 원장은 정부3.0과 공직윤리분야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다. 박 원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이며 2013년 한국행정학회장 재직시 선도적으로 '스마트·윤리정부'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학회 테마로 삼았는데, 2014년 세월호를 계기로 윤리정부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세종시 이전에 따른 학계와 협업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코레일과의 협약을 통해 서울역사·대전역사 등 역사 회의실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것. 양재역·불광동에 있는 KEI 서울사무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서울사무소에서 영상회의 등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EI 박광국 원장이 공동 번역작업에 참여한 책 '공직윤리'를 환경기자회 신미령 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KEI는 직원 21명이 1400건에 달하는 평가서를 검토한다. 1건당 검토비용은 평균 1백만원 정도다. 교통영향평가 및 전문가 검토, 문화재 영향 평가 및 전문가 검토 등 유사 영향평가비용과 환경영향평가 및 전문가 검토 비용을 비교하면 환경영향평가 가격이 너무 낮다는 평가다. 박 원장은 "우수한 인력을 활용, 성과 중심의 문화를 통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성과관리실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경제적·사회적 편익을 위해 노력하는 KEI 예산과 인력 확보 등에 언론도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3.0 대국민서비스 분과위원장을 지낸 박 원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보고,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영국의 소통철학자인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처럼 소통이 되도록 하려면 전달자의 끝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수신자가 실제로 정보를 전달받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 3.0은 telling(지시하기)→selling(설득하기)→participation(참여하기)→delegating(위임하기)으로 가는 과정 중 participation(참여하기)단계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국민 '참여'에서 국민 '주도'(leading)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직원들에게 '앱을 개발하라'는 요구를 자주 한다. 취임 후 역점을 둔 업무 방향은 정부 3.0의 적용을 위한 ICT의 적용과 생태계가치를 비롯한 환경DB 구축과 빅데이터(Big Data) 활용, 기관간 정보교류(협업) 등이다.

박 원장은 "환경사고 사후처리에서 사전예방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한 만큼, 환경영향평가 기법을 연구·발전시키는 등 선진 환경정책 개발에 앞장서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KEI의 연구보고서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이 부른 'The Sound of Silence'(침묵의 소리)란 곡을 좋아한다는 박 원장은 " '침묵'과 '소리'는 서로 반대인데, 참 신기하지 않느냐"면서 "이 노래를 통해 우리는 의미없는 소통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끝으로 "이번 기회에 환경기자회가 릴레이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며 "황명선 논산시장을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KEI는 지난 1992년 한국환경기술개발원으로 설립된 뒤 현재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으로 이어오고 있다. 환경 관련정책 및 기술의 연구개발과 환경영향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 제고라는 두 가지 사명을 목표로 한다. 노재식 박사가 초대 원장을 맡은 뒤 2대 정진승, 5∼6대 윤서성, 9대 이병욱 원장 등은 모두 환경부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환경기자회 공동취재>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이 기사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에코저널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변형, 무단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목록]  [인쇄]  [메일로 보내기]  [오탈자 신고]  [글자크기 ] [저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