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7년 08월 17일  목요일
   즐겨찾기추가
   
  
 
 
 
 
 
 
 
 
 
 
 
기사검색
  

 
이 시대 '환경율사'를 만나다 2005-11-06 00:26
'가장 최선의 가치는 자연'
'세미원프로젝트'에 기대 커


진정한 '환경율사(律士)'를 만났다.

강지원 변호사(56·사시 18회, 現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 사진)는 청소년 선도를 위해 많이 노력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지만 환경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자연생태계 보전 등 환경보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격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5일 저녁, 팔당호 인근 '오데뜨' 까페에서 만난 강 변호사는 검사출신 인물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소박한 냄새를 맡게 했다.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강 변호사는 지난 '78년 전주지검에서 초임검사를 시작하면서 소년담당 검사를 맡았던 인연을 오늘날까지 이어 오고 있다.

당시의 전주지검 강 검사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가졌다. 실제로 어린 나이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많이 염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 검사의 이같은 생각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애초에는 청소년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것을 크게 우려했었다"면서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실제로 청소년들을 대하는 순간, 이들의 너무도 순수한 모습을 느끼게 돼 '처벌 수위를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계도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간의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고 '처벌위주로 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법기관에 몸을 담고 있는 직분이었지만 탈선 청소년들을 계도해야할 책무를 느끼는 철학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의 이같은 철학은 실제 생활에 그대로 적용돼 검사시절부터 변호사로 개업(법무법인 '청지' 고문변호사)한 현재까지 줄곧 이어졌고, 그간 청소년 선도에 줄곧 앞장서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그는 지난 '89년, 서울보호관찰소장을 맡았는데 관찰소에서는 비행 청소년을 감옥에 가두는 처벌보다는 가정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계도하는 '보호관찰제' 제도를 국내에 첫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비행청소년들이 소년원 등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면 갱생하기보다는 사회에 나와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

강 변호사는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차관보급)에 임명된 지난 '97년부터 7월부터 3년간 본격적인 청소년 선도를 펼쳐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당시 모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인 '이경규가 간다'에 직접 출연해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말자'는 내용의 대국민 홍보를 널리 펼친 것. 이는 그간 유명무실했던 법을 대신해 청소년들에게 술·담배를 판매하는 상인들에 처벌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는 '청소년보호법'을 제정, 청소년 선도의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특수부, 형사부 등을 거쳐 지난 '02년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검사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곧바로 '(사)청파청소년연구소'를 설립, 현재까지 미래 우리사회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해오고 있다.

강 변호사는 "청소년들은 각자의 타고난 재능이 천차만별인데도 불구, 학부모나 학교 또는 우리사회에서는 획일적 교육을 강요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개인별 특성과 자질을 파악한 뒤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즉, 자연그대로 사회 구성원에 동참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어 "도덕적으로 바른 사고를 지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일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청소년들을 음지로 몰지 말고 양지에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감수성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해 이들이 원하는 공연장, 레크레이션 시설 등 문화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국시대의 맹자(孟子)가 역설한 성선설(性善說, 본디 인간은 착하다)을 원칙적으로 믿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의 착한 심성이 때묻지 않도록 아우르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최선의 가치는 자연' "이라고 전제한 뒤 "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곧고 굵은 나무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이름 모를 잡초부터 시작해 초본류 등 다양한 식생이 고루 어우러져 있기 때문인 만큼 풀 한 포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변호사는 이날 저녁 경기도와 양평군이 (사)우리문화가꾸기와 함께 팔당호 주변 양수리에 조성중인 대규모 연꽃단지 '세미원'(洗美苑)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만나 저녁을 함께 하면서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간이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히고 "수변구역에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연과 창포 등을 대량 식재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수생식물을 재료로 기능성을 갖는 식품, 화장품 등의 개발로 이어지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적으로 큰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2천5백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한강을 맑게 하는 프로젝트가 큰 성과를 거둬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하천생태계 복원의 모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이 기사에 대한 소유권 및 저작권은 에코저널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변형, 무단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목록]  [인쇄]  [메일로 보내기]  [오탈자 신고]  [글자크기 ] [저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