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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피플>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병원장 2019-06-08 09:09
성숙한 기술력에 사랑·정성 더한 의술 ‘다짐’

【에코저널=서울】“아이고! 이 정도 증상을 갖고 무슨 수술을 염두에 두십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고쳐드리겠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지난 7일 오후 비수술 중심의 척추·관절 통증병원으로 알려진 참포도나무병원(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서 만난 이동엽 병원장(사진)이 1년 전 촬영한 MRI(자기공명영상) 필름을 보며 하는 말이다.

일주일 전부터 잠잠했던 목디스크가 악화돼 오른쪽 어깨부터 팔과 손목까지 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한 환자에게 수술 없이 통증을 없애준다면 얼마나 환호할 일인가.

26년 이상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교체한 노트북만 10여대에 달한다. 대부분은 특별한 고장이 있어 바꾼 것이 아니라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디스크를 않는 경우가 많은데, 노트북 사용시간이 긴 기자들에겐 하나의 ‘직업병’이다.

잘못된 습관도 직업병 발병을 도왔다. 그간 기사를 쓰면서 나름 원칙을 갖고 지켜왔다. ‘내가 쓰는 기사는 다른 어떤 기자가 활용해도 동의하자. 하지만 다른 기자의 기사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인용하지 말자. 인터뷰는 끝나면 30분 이내 기사로 쓰자’라는 것. 쉬운 길 보다 힘든 길로 가려고 하고,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채찍질했다. 모든 기사를 빨리 쓰지 않고 미루면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줄로 알았다.

15년 전 병원에서 같은 증상으로 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혼자 수술 날짜까지 잡았으나, 재발을 우려한 아내의 강력한 반대로 한방병원에서 3개월 가까이 통원치료하면서 호전돼 일상에 복귀했었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또다시 우측 어깨와 팔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목디스크가 도진 것. 결국 가족들과 설 명절을 보내지 못하고 3주 동안 한방병원에서 침(약침·봉침)과 도수치료 등을 받았다.

지난 5월 31일부터 라오스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아파오기 시작했던 목디스크 증상은 현지 도착 후 절정에 달했다. 당사자인 나도 통증으로 인해 고생이 심했지만, 낮이고 밤이고 곁에서 통증부위를 마사지하느라 아내도 덩달아 힘들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목·척추 전문 수술 경험이 많은 이동엽 원장은 지난해 촬영한 MRI 필름을 참고로 살핀 뒤 “이 정도의 디스크 변형이 그렇게 많은 통증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병원에서 대기하면서 기존 장비보다 향상된 기술이 적용돼 한층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최신 MRI장비를 보유한 사실을 알게 돼 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다시 촬영할 것을 환자인 내가 의사에게 역으로 제안했다.

새로 촬영한 MRI 필름을 살피던 이 원장이 매우 놀라면서 “앞면에 나타난 사진과 달리 옆면과 뒷면을 보면 상태가 매우 심각해 수술을 피할 다른 방법이 없다”며 서둘러 입원을 권유했다.

아내가 참포도나무병원을 수소문해 권유한 가장 큰 이유는 비수술로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여서다. 물론 환자인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15년 전부터 수술을 피하고 있던 우리에게 수술 결정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는 기꺼이 이 원장의 제의에 동의했다.

매우 밝고 쾌활하게 환자를 반기는 이 원장에게 큰 호감을 느꼈다. 그는 마치 수년 전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환자를 대했다. 이 원장에게서는 의사들이 갖는 권위의식, 엄숙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사실 너무 솔직한 표현들이 다소 경망스럽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대표원장이 만든 ‘사방차’ 팀이 2017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인기상을 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실제로 병원에서 이 원장의 경망(?)스러웠던 과거를 확인했다. 1층 계단을 통해 병원 2층 외래진료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이 원장이 2017년 전국노래자랑 서초구편에서 인기상을 받은 사진을 봤다. 그는 그룹 ‘소방차’를 흉내 낸 ‘사방차’라는 팀을 만들어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어젯밤 이야기’를 안무와 함께 열창한 뒤 수상 발표와 동시에 기쁨에 겨워 껑충 뛰어오르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참포도나무병원 ‘사방차’ 팀.

신뢰와 호감을 준 이 원장을 믿고 수술을 결심한 뒤 절차를 밟아 입원실을 배정받았다. 병실에 가기 전 이 원장에게 수술 전이라도 “팔을 자르고 싶을 정도의 강한 통증을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4시부터 일부 마약성분이 있다는 진통주사를 비롯해 진통제와 주사를 번갈아 맞고 복용했지만, 쉽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초저녁에 그나마 약기운으로 잠시 눈을 붙였지만,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고통이 이어지면서 결국 노트북을 꺼냈다. 약으로 고통을 이기지 못하면 집중해서 기사라도 쓰기로 했다. 노트북으로 얻은 병을 노트북을 꺼내 이겨내겠다는 나의 발상이 제정신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한편 병원 복도에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모습도 사진으로 소개돼있다. 우리나라 소외계층을 돕고, 지원하는 활동은 물론 멀린 필리핀 등 다른 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임시거주민이 가장 많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마닐라 인근 ‘퀘존시티(Quezon City)’ 가정의 대다수는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폐자재로 엉성하게 집을 짓고 사는데, 이들을 위한 주택을 지어주는 한편 의료지원활동도 병행했다.

이동엽 원장은 “의사는 환자를 진료 또는 치료하기에 앞서 고통 받는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고,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의술도 그 빛을 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지정병원인 참포도나무병원이 내건 아이덴티티(Identity)는 C.H.A.M이다. 첫 번째 비전인 ‘C’는 Charity(하나님의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H’는 Healing, 병원의 목적 중 하나인 단순한 환자 치료에서 벗어나 의료진의 모든 기술적 역량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사랑과 정성을 함께 담아 환자를 치료하자는 취지다.

또한 ‘A’는 Amenity다. 생활의 편의시설, 쾌적함과 안정감을 뜻한다. 실제로 이 병원은 친환경소재를 사용해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마지막 ‘M’은 성숙함·원숙함, 온전함을 의미하는 ‘Maturity’다. 성숙한 기술력과 사랑, 정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통증 정복을 위해 노력하는 ‘Good Hospital’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Good To Great Hospital’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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