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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설탕단풍나무연구회 조부연 회장 2017-09-15 16:23
설탕단풍나무, 침체된 농촌의 ‘블루오션’

【에코저널=양평】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곤경에 처한 농민들에게 ‘설탕단풍나무(Sugar maple)’가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 있다.

설탕단풍나무연구회 조부연(65) 회장은 “건강한 노후생활을 설계하던 중 알게 된 ‘설탕단풍나무’의 수액엔 벌꿀에는 없는 성분인 칼륨, 칼슘, 아연, 망간, 리보플래빈(비타민 B-12) 등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며 “이들 성분은 당뇨를 비롯해 빈혈,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설탕단풍나무연구회 조부연 회장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자신의 농장에 식재된 11년생 설탕단풍나무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던 조부연 회장은 노후 전원생활을 위해 지난 2000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에 1만㎡(3025평) 면적의 토지를 구입한 뒤 조경수를 식재하는 과정에서 ‘설탕단풍나무’을 처음 접하게 됐다.

조 회장은 고로쇠수액과 같은 흰색 수액을 채취할 수 있는 ‘설탕단풍나무’가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 자신이 구입한 토지 조경수로 설탕단풍나무 100 그루를 처음 식재했다. 8년 뒤인 2012년엔 설탕단풍나무 씨앗을 채취해 소량의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설탕단풍나무 씨앗의 발아과정이 매우 어려워 3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그 결과, 씨앗 발아과정과 묘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 등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연간 10만주 이상의 설탕단풍나무 묘목을 대량 생산, 현재 전국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조 회장에 따르면 전 세계에 분포하는 276종류의 단풍나무 중 수액을 채취해 시럽을 생산할 수 있는 설탕단풍나무는 7종에 불과하다.

보통 고로쇠수액 당도가 0.7∼1.5 브릭스(Brix) 정도인데 반해 설탕단풍나무 수액의 당도는 1.5∼5 브릭스로 두 배 이상 높다.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설탕단풍나무는 세계적으로 7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수종으로 학명이 ‘에이서 네군도(Acer Negundo)’인 설탕단풍나무는 1.5∼2.5 브릭스의 당도를 보인다. 이 나무는 한국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생육조건을 갖추고 있고, 성장속도도 빨라 수액채취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학명이 에이서 사카룸(Acer saccharum)인 설탕단풍나무는 최대 5브릭스 당도의 수액 채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령 1-3년 정도의 유목기에는 성장이 더디다. 한국기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재배가 쉽지 않다.

설탕단풍나무 수액은 가공공정을 거쳐 메이플시럽(maple syrup)으로 만들어진다.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Beyonce)가 ‘메이플시럽 다이어트’로 2주 만에 22KG을 감량해 화제가 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설탕 대신 메이플시럽을 요리에 활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메이플시럽의 당도는 76.5브릭스 이상이다.

▲조부연 회장이 설탕단풍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가공해 만든 메이플시럽(maple syrup). 당도는 국제표준수준인 76.5 브릭스 이상이다.

조 회장은 “메이플시럽이 저칼로리 식품이고, 칼슘·칼륨·마그네슘 등 3대 필수 미네랄도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 연구진들에 따르면 암 예방에 탁월한 항산화물질이 발견돼 항암효능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에 따르면 메이플시럽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물호르몬 ‘아브시스산’이 췌장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방세포의 민감성을 높여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예방에 효능을 갖고 있다. 메이플 시럽이 전립선암과 폐암 세포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유방암, 결장암, 뇌종양, 세포의 확장도 막는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설탕단풍나무 수액 40리터로 1리터 정도의 메이플시럽을 만든다. 메이플시럽에 포함된 성분 중 포도당·자당 등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기억력 강화에도 좋다고 한다.

조 회장은 “설탕단풍나무는 수액과 시럽 뿐만 아니라 목재, 화장품, 조경, 의약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면서 “현재 설탕단풍나무 수액을 화장품원료 제조회사에 정기적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에 따르면 설탕단풍나무는 목질이 단단하고, 색상이 밝아 옷장, 침대 등 대형가구와 마루바닥재로 쓰이기도 한다. 설탕단풍나무 껍질 삶은 물과 뿌리 추출물 등을 원료로 눈 염증치료제, 이질, 설사, 치질통증 치료제로 활용된다.

설탕단풍나무는 조경수로도 손색이 없다.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나무 종류에 따라 빨강, 노랑, 주황, 밤색 등 다양한 색의 단풍을 볼 수 있다.

▲설탕단풍나무연구회 조부연 회장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자신의 농장에 식재한 설탕단풍나무 묘목.

조 회장은 “캐나다 국기 속에 설탕단풍나무의 붉은 단풍잎이 들어 있을 정도로 북미지역에서는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설탕단풍나무를 널리 보급해 농가 소득도 높이고, 국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설탕단풍나무 외에도 바질, 로즈마리 등 허브류와 복숭아, 매실 등 과실, 도라지, 작약, 감초 등 한약재와 채소류 95종류에 대해 유기농인증을 받아 재배하고 있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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