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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심각한 인도 대기오염에 ‘신음’ 2017-08-04 11:09
【에코저널=인도 아그라】인도의 심각한 환경문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되는 ‘타지마할(Tāj Mahal)’을 병들게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기도 한 타지마할을 처음 대하는 순간,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인지 몰라도 실망감이 매우 컸다. 그간 알고 있었던 타지마할의 모습을 온전히 감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현재 타지마할(사진)은 본당 건물 돔 아래 부분 중앙과 우측 일부를 비계 구조물이 흉물스럽게 가리고 있다.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백색 대리석으로 마감한 화려한 건축물의 모습과 달라 매우 상심했다.

인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찾는 나라는 아니다. 우리 일행은 델리(Delhi)에서 출발해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Varanasi)를 거쳐 힌두사원 등 사원이 많은 카주라호(Khajuraho)에서 9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타지마할이 위치한 아그라(Agra)에 도착했다.

타지마할 방문이 인도 여행의 주목적인 이들도 있을 만큼, 버킷리스트(Bucket list)로 꼽히는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볼 수 없는 것은 단순한 아쉬움에서 그치지 않는 이유다.

타지마할이 보수작업을 지속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도의 대기오염에서 찾을 수 있다. 아그라는 중공업과 화학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도시 스모그현상이 인도에서도 악명 높다. 대기오염물질이 타지마할의 대리석 부식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누렇게 변색되는 대리석의 도색과 보수작업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타지마할 뒤편에는 야무나강이 흐른다.

대기오염과 함께 심각한 수질오염도 인도 정부가 풀어야 할 큰 환경문제 중 하나다. 타지마할 뒤편에 흐르는 야무나(Yamuna)강에서 보트로 타지마할을 감상하는 외국인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다는 전언이다.

칭기즈칸의 후손인 무굴족 지도자가 인도에 이슬람제국인 무굴왕조를 세웠고, 전성기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Shāh Jahān)이 두 번째 아내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을 위해 지은 타지마할은 끊임없는 약탈을 겪어왔다. 인도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인들은 돔의 금박을 떼어내고 구리로 대체하면서 처음에 사용된 500kg의 금 중 상당수는 소실됐다.

타지마할은 영국의 스톤 헨지, 로마의 콜롯세움, 중국의 만리장성, 터키의 성 소피아 성당,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등과 함께 ‘현대의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되기도 한다.

1643년 지어져 374년의 세월을 견뎌 온 타지마할, 영국 작가 키플링(Kipling)이 “순수한 모든 것, 성스러운 모든 것, 그리고 불행한 모든 것의 결정이다. 이 건물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지만, 존엄한 하나의 가치를 지닌 ‘타지마할’에게 상처 입히고 병들게 한 원인도 인간인 만큼,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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