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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하우스프렌즈, 환경부 국감서 억울함 호소 2018-10-29 18:52
친환경인증 취소로 200억 연매출 손실 예상

【에코저널=서울】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인증 취소 이후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영·유아 매트 생산업체 대표가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충북 충주 소재 영·유아매트 생산업체 (주)크림하우스프렌즈 허찬회 대표는 “연매출 규모가 200억원∼240억원 정도였는데, 친환경인증이 취소된 지 350일 정도 흐른 지난달 말까지 매출이 150억원 정도는 사라진 상태”라면서 “올해 연말까지 200억원 정도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크림하우스프렌즈가 생산하는 한 유아용 매트 제품에 대해 디메탈아세트아미드(DMAc)라는 물질이 기준치(100PPM) 이상인 157PPM과 243PPM이 검출됐다며 친환경인증을 취소했다.

환노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의 요구로 국정감사장에 나온 허찬회 대표는 “인증 취소로 인해 해외에서 저희 회사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던 업체 2곳은 이미 도산했고, 해외수출을 해오던 7곳은 거래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저희 회사 고객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은 인증취소 이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진 항의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입에서 거품이 일고, 눈이 돌아가는 등 정신적인 장애를 갖게 됐다”며 “임원 1명은 조울증이 생겨 지난해 12월 말 퇴사한 뒤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크림하우스프렌즈 인증취소가 협력업체의 도산으로 이어진 사실도 확인됐다. 허 대표는 “협력업체 중 한곳인 직원 45명 규모의 봉제업체는 35명이 퇴사하는 암담한 현실이 됐다”며 “저희 회사도 예·적금과 대표이사 집을 담보로 맡긴 자금 차입과 관계회사 연대보증, 신용보증기금 대출 등 51억9천만원 가량의 차입으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한정애(우측) 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크림하우스프렌즈 허찬회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한정애 의원은 “친환경인증이 취소 이후 인증 표지를 제거하고, 제품을 유통하면 문제가 없었다”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언론이 이를 받아서 기사를 쓰는 침소봉대(針小棒大) 방식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유아용 매트에서 디메탈아세트아미드 초과 검출된 것과 관련, ‘원료를 혼입했다고 추정’하는 환경부 관계자의 인터뷰와 기술원이 기업에 보낸 인증취소통보서에서 날짜, 법 조항, 용어 등 잘못된 표현 3가지도 지적했다.

▲한정애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모니터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크림하우스프렌즈에 보낸 인증취소통보서의 잘못된 표현을 지적했다.

허 대표는 “인증취소 이후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명확한 기준을 갖고 고객을 대응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 변화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어 “저희 크림하우스프렌즈 제품과 경쟁사 제품만 검사한 것을 환경부가 ‘시중에 유통되는 주요 매트를 수거해 똑같은 유해성조사를 실시했지만,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크림하우스프렌즈 제품이 유일했다’고 발표한 뒤 뉴스로 나왔다”며 “뉴스로 인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팀장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진심으로 죽어야 끝나나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환경부 직원에 실망한 크림하우스프렌즈 매트 소비자가 가입자 6만3천명에 달하는 인기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환경부에 수없이 전화했는데, 남자 담당자의 답을 회피하는 자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부모가 돼서 처음 마주하는 기업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었기에 환경부를 믿었는데, 국민을 보호는 못할망정 허망하다”는 내용이다.

허 대표는 “200만원의 친환경 인증비용을 들여 200억원의 매출이 감소된 형태”라며 “회사는 한없이 극단의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이 “동종업계에서는 ‘차라리 친환경인증을 안 받는게 좋다는 말’도 돈다고 한다”며 “2067개 정도의 물질을 중소기업 또는 대기업이 테스트 의뢰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연매출 700억원∼800억원 규모의 자동차내장재 회사도 별도로 운영하는 허 대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매출 1천억원대 이상인 기업은 물론 한화나 SK케미칼도 유엔 GHS(화학물질에 대한 국제 분류·표시 시스템), H코드(the hazard statement code) 시스템 관리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마켓쉐어(market share) 1위 기업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회사로 추락했다”며 “환경부와 기술원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돼 친환경인증을 다시 취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의 질타에 대해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제 전결사항이 아니라 처음 알았다”며 “입이 몇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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