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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 습기 모아 ‘물 만드는 화분’ 개발 2018-05-31 11:11
【에코저널=전주】식물을 키우면 스트레스가 줄어 마음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며 식물 관리를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조차 제때 주지 못해 시들거나 말라죽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을 줄 필요가 없는 화분이 개발됐다.

◀산호수를 심은 물 만드는 화분.

농촌진흥청은 공기 중의 습기를 모아 자체적으로 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화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화분은 기체 상태의 습기가 ‘이슬점(대기 속의 수증기가 포화돼 그 수증기의 일부가 물로 응결할 때의 온도)’ 보다 낮은 온도의 물체를 만나면 액체 상태, 즉 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다.

내부는 냉각판과 열전소자, 냉각팬 등의 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별도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아답터가 있다.

열전소자를 이용해 냉각판을 이슬점보다 차갑게 만들고 냉각팬이 공기를 순환시키면 공기 중의 습기가 물이 된다. 이때 만들어진 물이 화분의 상토(흙)에 스며들어 식물에 공급되는 원리다.

이 화분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으나 식물에게 물이 많이 필요한 여름철에 더욱 효과가 좋다.

화분 안에 넣은 12cm×12cm 크기의 냉각팬을 기준으로 여름철에는 종이컵의 2/3 정도인 70㏄의 물을 하루 동안 모을 수 있다. 봄과 여름, 겨울에는 하루 평균 40㏄ 정도 모을 수 있다.

실험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연구실 안에서 이 화분에 스킨답서스를 심은 후 지난해 6월부터 물을 한 번도 주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개발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련 산업체 5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산업체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준비 중이다.

개발한 화분은 따로 물 관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리 화단이나 벽면, 옥상정원은 물론, 오랫동안 식물을 전시해야 하는 상황이나 거동은 불편하지만 식물을 기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①물 만드는 장치 냉각판. 열전소자의 차가워지는 면에 부착해 냉각판의 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아지면 공기 중의 습기가 붙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 ②열전소자. 전위차가 있는 두 금속 사이에서 전자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금속의 에너지를 빼앗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뺏기는 쪽은 차가워지고 얻는 쪽은 뜨거워지는 현상 발생. ③냉각팬.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습기가 많은 공기를 냉각판에 공급함과 동시에 열전소자의 뜨거운 면의 온도를 낮추어주는 역할.

또한, 가정용 실내 정원에도 적용하면 여름철 제습기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조명래 부장은 “앞으로 물을 모으는 효율을 높이고 저장 기능을 추가하면 실내뿐만 아니라 도시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귀순 기자 iriskel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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