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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규모점포 화재 취약 생활화학제품 조사 2018-01-09 11:04
【에코저널=서울】서울시가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의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에 대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판매자와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대규모점포에서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작년 8월~11월(4개월 간) 서울시내 대규모점포 98곳을 전수조사하고 인화성·발화성이 있어 화재에 취약한 생활화학제품 604종에 대해 위험물 판정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생활화학제품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무 의심 없이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손소독제, 벌레기피제 등이다. 이들 제품이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그동안 화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생활화학제품의 종류와 화재위험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

조사 결과, 실험을 진행한 604종 제품 가운데 311종이 인화성·발화성 등 성질이 있어 화재 위험성이 높은 위험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제품은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리무버, 헤어오일, 방향제(디퓨저), 차량연료 첨가제 등이었다.

311종 가운데서도 고위험군(인화점 40℃ 이하로 상온에서 작은 점화원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물품) 제품은 195종이었으며, 화장품(37.4%)과 방향제(28.2%) 품목에서 많이 나왔다.

인화점이 낮은 제품의 경우 함부로 방치될 경우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에도 착화 발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밀폐공간에 방치할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

주요 제품의 인화점(불꽃에 의해 불이 붙는 가장 낮은 온도)은 ▲손소독제 20~31℃ ▲향수 16~23℃ ▲디퓨저 17~126℃ ▲매니큐어10℃ ▲리무버 18~51℃ ▲차량연료 첨가제 14~174℃이다.

실태조사는 98개 대규모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로 의심되는 생활화학제품 664종을 표본수거해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위험물 판정 실험’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98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총 5만여 종) 가운데 생활화학제품뿐 아니라 위험물안전관리법령에 따른 ‘위험물’로 의심되는 제품은 약 5000여 종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아무런 규제 없이 생활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되고 있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첫 실태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판매자와 사용자가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유도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는 위험물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일반제품이 무분별하게 혼재된 채로 진열돼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점포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혼재된 위험물 때문에 연소 확대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위험물로 확인된 제품의 경우 분리유통 하도록 하고 별도의 진열판매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점포 위험물 저장·취급소 설치 및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화재위험물품 유통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실효성 있는 ‘대규모점포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화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던 생활화학제품의 종류와 이에 대한 화재위험성을 확인하는 등 큰 의미가 있었다”며 “그동안 뚜렷한 규제 없이 생활 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돼 온 제품들에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판매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효준 기자 khj@ec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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